
요한복음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한복음 1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오늘 말씀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들어온 것은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는 말씀이었다.
예수님은 이제 자신이 십자가를 지고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가까웠음을 알고 계셨다.
제자들이 곧 자신을 떠날 것도, 베드로가 자신을 부인할 것도, 유다가 자신을 배신할 것도 알고 계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향하여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 사랑은 말로만 표현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 앞에 낮아져 직접 그들의 발을 씻어주셨다.
베드로는 처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가 먼저 깨끗해져서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먼저 나에게 다가오셔서 나를 씻어주셔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나는 끝까지 사랑하시고 먼저 다가와 씻어주시는 예수님을 발견한다.
베드로가 먼저 예수님께 발을 씻어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베드로는 거절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먼저 수건을 두르시고 베드로 앞에 낮아지셨다.
내가 먼저 주님을 찾아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먼저 나에게 다가오셔서 씻어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씻어주심을 묵상하면서 말씀으로 나를 깨끗하게 하시는 은혜도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생각과 염려, 답답함과 복잡한 감정들이 말씀 앞에서 하나씩 정리되면서 내 영혼이 자유롭고 시원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말씀을 많이 듣는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밝히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깨닫게 하시며, 회개와 믿음으로 나아오도록 역사하신다.
내가 말씀을 사모하고 듣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은혜이고, 그 많은 말씀 가운데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사랑임을 고백한다.
요한복음 13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앞둔 시점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가까웠음을 알고 계셨다.
그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관심은 자기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고 “자기 사람들”을 향한다.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표현에는 시간적으로 마지막까지 사랑하셨다는 의미와 함께, 예수님의 사랑이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사랑은 결국 발 씻김이라는 낮아짐을 거쳐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으로 나타난다.
당시 먼지가 많은 길을 샌들을 신고 다녔기 때문에 손님의 발을 씻어주는 일은 낮은 섬김에 속했다.
베드로에게는 자신이 주님이라고 부르는 예수님께서 자기 앞에 낮아져 발을 씻으신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라고 말씀하신다.
본문의 직접적인 초점은 단순히 ‘말씀으로 씻는다’는 데 있기보다 예수님께서 제자를 씻어주셔야 한다는 것에 있다.
제자는 자기 힘으로 자신을 깨끗하게 하여 예수님께 속하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씻김과 섬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발 씻김은 곧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실 예수님의 낮아짐과 사랑을 미리 보여주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시에는 목욕을 한 뒤 밖을 걸어 다녀도 샌들을 신은 발에는 다시 먼지가 묻었다.
그렇다고 온몸을 다시 목욕할 필요는 없고 발만 씻으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상적인 모습을 사용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영적인 깨끗함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라고 하셨고, 11절은 ‘깨끗하지 않은 자’가 예수님을 배신할 유다를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예수님과 함께 있었거나 말씀을 많이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적으로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유다 역시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3:10의 ‘목욕’을 곧바로 ‘말씀으로 씻김’이라고 동일시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요한복음 전체에서는 말씀과 깨끗함의 관계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요한복음 15:3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따라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는 역사와 예수님의 말씀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성령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밝히시고, 죄와 잘못된 생각을 드러내시며,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신다.
그렇다.
믿지 않는 사람이 먼저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으로 나를 씻어주세요”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사람에게 다가올 수 있다.
복음의 말씀이 들려지고 성령께서 그 말씀을 통하여 마음을 깨닫게 하시며, 죄와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를 보게 하시고 회개와 믿음으로 이끄실 수 있다.
그러므로 아직 말씀을 사모하지 않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의 현재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마지막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떤 말씀을 통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붙드시고 예수님을 보게 하실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이며 사랑이다.
내가 먼저 깨끗해져서 예수님께 나아간 것이 아니라,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먼저 내게 다가와 씻어주셨다.
말씀을 단순히 귀로 듣는 것과 그 말씀이 마음에 들어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같지 않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밝히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깨닫게 하시며 회개와 믿음으로 나아오도록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아직 믿지 않는 사람의 현재 모습만 보고 낙심하지 않겠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떠한 말씀으로 한 영혼을 붙드시고 깨닫게 하실지 나는 알 수 없다.
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시고 말씀으로 마음을 밝히실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믿겠다.
나는 말씀을 많이 듣고 많이 아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매일 말씀 앞에 설 때, “성령님, 오늘 이 말씀을 깨닫게 해주세요.
제 마음을 비추어주시고, 제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해주세요.
말씀으로 제 생각과 마음을 정돈하시고 예수님을 더욱 분명히 보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겠다.
최근 말씀을 통하여 복잡하고 눌려 있던 마음이 정리되고 영혼이 자유롭고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했던 것처럼, 오늘도 예수님께 나 자신을 내어드리겠다.
내 생각과 염려와 고집으로 마음이 다시 복잡해질 때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 말씀 앞으로 돌아오겠다.
그리고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도 포기하거나 단정하지 않겠다.
지금 말씀을 사모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다가가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말씀 한 구절을 통하여 성령께서 그 마음을 밝히시고 예수님을 만나게 하실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조급해하지 않고 말씀을 전하고, 사랑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겠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내가 맡으려 하지 않고,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그 마음을 밝히시고 예수님을 보게 하시기를 구하겠다.
끝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제가 먼저 주님을 찾아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저에게 다가오시고
저를 사랑하시며 씻어주셨음을 고백합니다.
베드로 앞에 낮아져 수건을 두르셨던 예수님,
오늘도 제 마음을 주님 앞에 내어드립니다.
내 생각과 염려와 고집으로 복잡해진 마음,
사람에 대한 판단과 걱정,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붙잡고 있는 모든 것을
말씀 앞에 내려놓게 해주세요.
성령님, 말씀을 단순히 귀로 듣고 지식으로 쌓는 데 머물지 않게 하시고
말씀을 통하여 제 마음을 밝히시고 깨닫게 해주세요.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시고,
잘못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게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더욱 깊이 알게 해주세요.
최근 말씀을 통하여 눌리고 복잡했던 마음을 풀어주시고
제 영혼에 자유와 시원함을 주셨던 은혜를 기억합니다.
오늘도 말씀으로 제 생각과 마음을 정돈하시고
주님의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해주세요.
그리고 아직 주님을 믿지 않는 사랑하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지금 말씀을 사모하지 않고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제가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게 해주세요.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밝히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깨닫게 하시며
회개와 믿음으로 나아오도록 역사하여 주세요.
제가 알지 못하는 때에,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가장 필요한 말씀을 통하여 그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세요.
어떠한 말씀으로 한 영혼을 깨닫게 하실지 알 수 없기에
사람의 현재 모습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바라보겠습니다.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먼저 다가와 씻어주신 예수님,
오늘도 성령과 말씀으로 저를 새롭게 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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